자연동화2016.04.13 23:07

집 근처에 벚나무로 뒤덮인 산이 하나 있습니다. 매 년 벚꽃이 필 즈음 산 전체를 하얀 분홍빛으로 물들이고 그 아래 오솔길은 떨어진 벚꽃잎이 만든 꽃길이 됩니다. 4년 째 이 지역에 살면서도 이 맘 때면 멀리서 바라보기만 했을뿐 직접 오르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봉황산산림욕장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오르기에 무리가 없으며 걷기운동에 안성맞춤입니다. 

산의 방향에 따라 기후 조건들이 조금씩 차이가 있어 양지 바른 남향은 벌써 꽃이 많이 졌고 북서향은 한참 개화가 진행중입니다.

산 정상에서 바라본 삼척항과 몇 해 전 조성된 신시가지의 모습입니다. 산이라고 표현하긴 정상이 100미터에 불과하고 동쪽면은 완만하지만 서쪽면은 깎아지는 절벽으로 가까이 다가가면 아찔합니다.

잣나무 사이 오솔길을 걷다보면 나무들이 내뿜는 치톤피드가 몸 구석구석 스며드는 느낌입니다. 이 산을 몇 번 오른적이 있지만 지금이 가장 적기인 것 같네요.

호젓한 꽃길을 걷고 있으나 혼자 걷기엔 너무나 아깝기만 합니다.  

맹방의 유채꽃 축제로 삼척 시내가 모처럼 외부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지만 이 곳 봉황산산림목장은 동네 주민들만 오르내리는 한적함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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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장산곶매 장산곶+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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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정말 혼자 걷기엔 더없이 좋은 곳이겠어요. 사색을 즐기며 온몸으로 피톤치드도 흡수하고, 일석이조겠네요. 더구나 많은 사람들이 찾지 않으니 한가롭고 더 좋아 보여요. 좋은 곳에 사시는 동안 훌륭한 기운을 듬뿍 받으시기를..

    2016.04.16 12:4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